2019 발리 여행

공지

2-3. 아아 이것은 풀빌라라는 것이다

나트야 리조트 우붓 나머지 이야기

지난 포스트에서 나트야 리조트 우붓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는데, 아내가 읽어보더니 풀빌라라는 말 놔두고 왜 굳이 전용 수영장이 숙소라는 말을 쓰냐고 했다. 그렇다. 나는 풀빌라라는 말을 잊고 있던 것이다(몰랐던 게 아니다). 여튼 나트야 리조트 우붓은 풀빌라이다. 앞의 포스팅에서 이게 도대체 뭐하는 숙소인가 생각했다면 그냥 단순히 풀빌라라는 것만 알아두자.

식당과 붙어있는 수영장은 위 사진처럼 있듯이 그 사이에 데크가 있다. 저녁 식사 시간에는 썬베드를 치우고 테이블을 갖다 놔서 식당 공간으로 쓰인다. 그러니까 저녁 시간에는 수영장을 사용할 수 없단 얘기. 한번은 오후 내내 수영장에 있는데, 저녁 시간이 되기 전에 설렁설렁 썬베드를 치우고 테이블을 갖다놓고 있더라. 저녁 시간까지는 한시간 남짓 남아있었나? 어쨌더나 그럼 이제 슬슬 수영장에서 나와야 하나 싶어 직원에게 물어보니 너네가 나오기 전까지 너네 썬베드는 치우지 않을거라고, 걱정 말고 놀다 나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최대한 배짱으로 계속 놀고 있는데 내 안의 눈칫밥이 자꾸 커지는 바람에 결국 그냥 조금 놀다가 나왔다.

객실에서 개인 풀로 내려가는 계단계단을 내려가면 마주치는 풍경식사를 즐기거나 누워서 쉴 수 있다객실에서 바라본 수영장객실에서 바라본 숲

이 풀빌라의 큰 매력 중 하나이자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였던 개인 수영장. 숲을 마주하고 수영을 즐길 수 있고, 너무 추우면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쉴 수 있다. 중간에 한번 날이 흐렸는데, 날이 흐리면 어떡하지 걱정한게 무색하게 비가 퍼부어도 나름의 운치가 있을정도로 멋있다. 비를 맞지 않으면서 구경할 수 있으니까 뭐...

하지만 그놈의 수온! 수온이 너무 차가운 데다가 이 곳의 위치 자체가 우붓 시내에 비해 고도가 조금 높고 숲 속에 있기 때문에 햇빛에 완벽하게 노출되지만 않으면 그렇게 덥지 않다보니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운동을 해서 몸을 뎁혀놓고서야 들어갈 수가 있었다. 이것도 낮에나 가능한 일이지만...

이 수영장의 매력을 하나 더 꼽자면 'Floating Breakfast'라는, 수영장 물 위에 띄워놓고 먹을 수 있는 조식 룸 서비스다. 메뉴 자체는 다른 조식과 메뉴 구성은 다르지 않지만 어쨌든 이거저거 준비할 게 많은지 전날에 미리 예약을 해두어야 했다(체크인하면서 물어봤던 건데 프론트 직원의 얘기를 완벽하게 이해한건 아니라서...확실하진 않다). 

이렇게 띄워놓고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저 자리에서 식사를 끝마칠 거라고 생각할텐데, 실제로는 그냥 얼마 먹지 못하고 테이블로 옮겨놔서 먹었다. 사진만 열심히 찍고...왜 그랬냐면 첫번째로는 아예 몸 전체를 수영장에 담그고 먹자니 움직일때마다 생기는 물결때문에 채반이 움직이는게 너무 신경쓰이는 것과 더불어 높이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수영장 끝에 있는 계단에 앉아서 몸을 반쯤 담군 채로 먹는거였는데, 채반을 잡지 않으면 자꾸 멀어지는 것과 더불어 수영장 물의 압력때문인지 영 밥이 넘어가지 않아서 그냥 테이블로 옮겨서 먹었다. 보기엔 멋지고 낭만적인 식사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런저런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햇살을 충분히 받는 따듯한 물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한다. 뭐 그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있겠지...아니면 한 무릎까지만 발을 담글수 있다던가.

호텔같은 경우에 예산만 충분하면 룸서비스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나트야 리조트같은 프라이빗 풀빌라의 경우에는 몇번 겪어보니 룸서비스를 잘 안부르게 되더라. 아무래도 식당과 객실의 거리도 거리지만, 딱히 엘레베이터가 있는것도 아닌데 계단을 오가야 하니 가져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았다. 룸서비스라기보단 조금 더 빨리 오는 배달음식같았달까...여튼 그래서 대부분 식사를 식당에 직접 가서 했다.

나트야 리조트에서 먹었던 것들. 사진 찍은거 외에도 이것저것 먹은것 같은데 찍질 않은건지 찾을수가 없네. 음식은 제법 맛있지만, 꼭 여기서 먹어야만 해! 라고 할만큼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이 나오진 않는다. 뭐 우붓 시가지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니 일단 숙소 안에 있는 동안은 여기서 주는 음식 외에는 먹을 수 없긴 하다. 그래도 발리 음식, 인도네시아 음식, 서양 음식(ㅋㅋㅋ)을 골고루 주문할 수 있으니 오래 묵지만 않으면 지겹지는 않을 것 같다.


나트야 리조트에서는 아침 일찍 참여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아무래도 외진 곳에 있다보니 투숙객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이런저런 것들을 제공하는 모양이다. 그 중에서 우리가 참여했던 액티비티는 두 가지로, 요가와 트래킹이었다. 요가야 우붓에서 워낙에 유명한 것니까 당연한 액티비티라고 볼 수 있겠다(태국 호텔중에는 무에타이 클래스를 들을 수 있는 곳도 있다 ㅋㅋ). 트래킹의 경우에는 이 역시 우붓에서 유명한 라이스 필드를 구경하면서 근처를 돌아다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나는 고향이 꽤나 시골이다보니 이 라이스 필드라는 것에 그렇게까지 큰 감흥은 없었다. 그냥 계단식 논이잖아...라는 감상 정도인데, 그래도 계단식 논의 배경에 열대지방에서 볼법한 나무가 서 있는 것은 나름 재미있었다.

트래킹은 한 시간 남짓 걸리는데, 끝날 무렵에는 인솔자가 가방에서 물을 꺼내서 따준다. 놀라운건 참여자 한명당 한 병씩 준 것이었다. 10명 남짓이 갔는데 그 인원수만큼 물병을 들고 돌아다닌 것이다. 무거웠을텐데...뭐 그래도 덕분에 덜 힘들게 다녀왔다.

요가는 로비 한 쪽 구석에서 하는데 약간 지각하는 바람에 사진이고 뭐고 찍을 수가 없었다. 당연히 요가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인지라 부담없이 참여하고 나름 꽤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내는 요가를 종종 하는 사람이라서 재미없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내도 좋았다고 한다. 사실 나트야 리조트로 오기 전에 우붓 시가지 근처에 있는 요가 스튜디오에서 수업을 하나 들었는데 시간이 맞는 수업을 찾아서 들은 거라서 이상한 신비주의(혹은 오리엔탈리즘?)이 섞인 수업이라서 굉장히 실망스러웠던 터라 나트야 리조트에서 했던 요가 수업은 되게 괜찮게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

발리 여행을 하면서 재미있던 것은 어딜 가나 석상이 많다는 것인데, 나트야 리조트도 마찬가지였다. 리조트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게 곳곳에서 위와 같은 석상을 마주칠 수 있다. 리조트 뿐 아니라 발리 이곳 저곳에서 찍은 여러 석상을 찍어두었는데 그건 다른 포스팅에서 보도록 하자.


혹시 발리 여행을 가게 되면서 조용히 지낼만한 풀빌라를 찾는다면 나트야 리조트 우붓도 고려할만 하다고 본다. 그런데 3박 이상 있으면 왠지 지겹지 않을까 싶긴 하다. 본인이 여행하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 2박 정도만 있는 것을 추천한다. 이걸로 발리 여행 숙소 이야기는 끝! 다음엔 무슨 이야기를 해볼까?

GAE BAL 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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