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발리 여행

2-2. 숙소 이야기 두번째

우붓에서 묵은 숙소들

우붓 숙소 1. Batu Empug Cottages

두번째로 묵은 바투 엠푸그 코티지는 우붓 지역에 있는 곳이다. 검색해보면 Batu Empug Ubud이라는 곳도 나오는데 여기가 아니라 코티지가 맞다. 이 곳의 경우에는 우붓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원숭이 숲 거리의 바로 옆 옆 거리에 있다. 이 숙소에서 2박을 머물면서 우붓 구경을 충분히 하고 나서 다음 숙소에서는 푹 쉬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런데 계획대로 우붓 구경을 충실히 하다보니 숙소 사진이 거의 없다...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바투 엠푸그 코티지의 수영장

이전 숙소에서 야간 수영의 맛을 알아버린 터라 도착하자마자 여기는 수영장을 언제까지 이용할 수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아니 글쎄 24시간 내내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아닌가. 마음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면서 수영장을 체크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았다. 쪼그만 마당에 쪼그만 수영장, 썬베드도 양쪽에 두 개씩 모두 네 개 밖에 안되는 게 아닌가. '하긴 이전 숙소 수영장이 너무 좋았던 거였지...'라고 애써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리고 좁아도 수영장이니까 바로 준비해서 수영장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수온이 너무 차가운 게 아닌가. 이래서야 밤-새벽 시간에 수영장을 이용하는 게 무리인 것 같았다. 게다가 다른 객실과의 거리도 너무 가까워서 왠지 눈치도 보이고...이래저래 애매한 수영장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붓에서 누가 객실 내 수영장에서 유유자적하게 지내겠는가 싶기도 하지만.

객실 열쇠고리가 엄청 두툼하다. 나름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조식으로 먹은 피상고랭. 바나나 겉에 반죽을 묻혀서 튀긴거라던가...조식으로 먹은 나시고랭

객실 퀄리티는 꽤 좋았다. 게다가 여기는 객실 청소 이후에 에어컨을 살짝 틀어놓아서 방을 시원하게 유지시켜주는 센스가 있다! 분명히 방에서 나가면서 에어컨을 꺼놨는데, 관광을 마치고 방에 돌아왔더니 시원한 공기가 나를 맞이할때의 그 기쁨. 나는 더운 날씨에는 금방 지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너무 반가운 서비스였다.

조식의 경우에는 과일 플래터와 주스 중 하나만 고를 수 있는 것은 좀 아쉬웠지만 식당 구조가 햇빛이 예쁘게 들어오게 되어 있어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바투 엠푸그 코티지에서는 숙소의 시설을 즐긴다기보다는 우붓 이곳저곳을 구경하는데에 치중하는 일정이다보니 숙소에 대해서는 딱히 더 얘기할 게 없다. 다음 숙소인 나트야 리조트로 넘어가보자.

우붓 숙소 2. Natya Resort Ubud

이번 발리 여행 대망의 숙소인 나트야 리조트 우붓. 시설이 좋은 호텔은 몇번 묵어봤지만 이런 리조트 형태로 된 곳은 경험해본 적이 없어 여러모로 궁금했다. 게다가 보통 리조트라고 하면 해변이나 섬같이 바다 옆에 있는 것들을 먼저 떠올리는 편인데 여기는 숲 안에 있는 것이기도 했고. 여튼 이래저래 궁금 + 기대감으로 가게 되었는데, 체크인 하기도 전에 첫인상을 구기는 일이 생겼다. 픽업 장소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차량이 오지 않았던 것이다. 전화 통화가 가능한 현지 유심을 샀기 때문에 리조트측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아도 좀 더 기다려달라고 하고... 다시 기다리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해서 전화를 다시 걸었는데 계속 딴얘기만 하고 전화가 끊기는 게 아닌가. 그런 식으로 몇번 더 전화를 걸어서야 뭔가 착오가 생겨서 픽업 차량이 우리를 데려가지 않았다는 얘길 들을 수 있었고, 이후 다른 픽업차량이 따로 와서 타고 갈 수 있었다. 결국 예정보다 몇십분이 지나서야 숙소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이후 리조트 측으로부터 사과도 받고 적절한 보상(?)도 받을 수 있었지만, 그 더운 날씨에 짐을 바리바리 싸든 상태로 기다리던 걸 생각하면...

리조트 로비. 아래층은 식당 겸 수영장.수영장에서 바라본 로비 건물.밤에 바라본 로비 건물리조트 진입로로비에서 식당으로 이어지는 계단수영장이 숲을 바라보고 있다.로비층에서 바라본 수영장

나트야 리조트는 로비 건물이 따로 있고, 나머지 숙소는 모두 독채로 이루어져있다. 로비 건물 상층이 로비이고, 그 밑이 식당 겸 주 수영장인 구조. 말이 건물이지 벽 없이 탁 트여있는 공간이다. 식당층 역시 수영장 쪽으로는 벽이 없이 트여있다. 발리에 있는 동안 이런 구조의 건물을 정말 많이 봤는데, 아무래도 더운 지역이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건물 역시 많이 있지만, 호텔 로비나 음식점같은 관광객을 위한 시설(?)은 이렇게 탁 트인 건물이 많았다.

체크인을 하고나면 리조트 직원이 숙소까지 안내해준다. 물론 짐은 다른 직원들이 이미 챙겨서 가져가고 있는 중. 우리를 안내해준 직원은 우리가 체크인 전부터 화가 나있다는 사실을 미리 전해들었는지 이것저것 신경써주었다. 나중에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갔을때도 이 직원을 포함한 다른 직원들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 불편한건 없냐 맛은 괜찮냐 물어봐줘서 떙큐떙큐 오케이 하고 넘겼는데, 이미 화도 풀려있는 상태에서 그렇게 자꾸 신경을 써주니 영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체크아웃 할 때까지 이럴 생각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다행히도 다음날부터는 그렇게까지는 안해주더라.

어쨌든 안내를 해주는 직원은 우리 방까지 안내해주면서 이런저런 시설과 프로그램 등에 대한 안내를 해주었는데, 그 중 마음에 든 것은 아침 시간에 진행되는 요가와 트래킹이었다. 마침 두 번의 아침을 이 숙소에서 맞이할 예정인지라 둘 다 참여하기로 했다.

방 입구에 뭐가 있다웰컴 세족키트(...)

방에 도착했는데 문 앞에 뭔가 준비되어있더라. 뭔고 하니 바로 웰컴 세족 이벤트란다. 우리를 안내해준 직원이 방에 들어가기 전에 환영의 의미로 발을 씻어주는건데...이게 뭔가 종교적인 의미라도 있는건가 싶었다. 종교적 의미가 있건 없건 간에 꽤 부담스러운 이벤트이긴 했다...

독채로 된 방 역시 두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숙소인 상층, 수영장인 하층. 이 수영장은 해당 방에 머무는 투숙객을 위한 전용 수영장이다. 재미있는 건 방을 부른는 호칭이 호수가 아니라 이름이라는 것. 입구 앞에 석상으로 된 명패가 있다. 욕실 시설 역시 좋았던 건 야외 샤워 부스가 있다는 점이다.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처리되어있지만 독채 밖으로 나와있는 외부이기 때문에 바깥 소리를 들으며 씻을 수 있다. 객실 내에는 침대 외에도 바로 옆에 빌트인(?) 형태의 소파가 있었는데, 조명과 더불어 굉장히 아늑하기 때문에 잘 때를 제외하곤 침대보다 소파 위에서 더 많이 누워있었다.

방 입구의 명패. 각 방 별로 이름이 있다.침실침실 커텐을 걷으면 숲이 보인다.욕실.방에 딸린 전용 수영장. 밑으로 내려가면 있다.수영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수영장에서 바라본 숲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전용 수영장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해있었기 때문에 짐을 대강대강 풀고 나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전용 수영장이기 때문에 다 벗고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뭔가 부끄러워서 그냥 수영복을 입고 들어갔는데, 리조트 전체가 숲 속에 있기 때문에 수영장 물 온도가 너무 차가웠다. 너무너무 차가운 나머지 로비에 전화해서 혹시 이 전용 수영장의 물 온도를 조절할 수 없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물론 안됐다). 별 수 없이 입수 전에 몸을 움직여서 열을 낸 다음에나 들어갈 수 있었다. 전용 수영장에서 새벽 수영하는 걸 기대했던 마음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이 물 온도만 빼고 완벽한 방이 아니었나 싶다. 차라리 자쿠지 욕조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 다음 편에서 계속...

GAE BAL JA

구구리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hell yeah, world
hell yeah, world
구독자 111
멤버십 가입

2개의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로운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