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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CGV ART3관 H열 8번

2016년 2월 10일 관람

드디어! 드디어 보았다 캐롤! 정말 정말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개봉일과 집에 내려가는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트위터에서 남들이 보고 좋아하는 것을 시샘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는데 결국 보고 말았다. 정말 너무 감격스러웠다 게다가 영화는 끝내줬다 후 최고...토드 헤인즈시여 이런 영화를 만들어 주시다니 매우 감사합니다...캐롤과 테레즈가 행복한 연애를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여튼 극장 얘길 해보자면, 마스킹을 하냐 안하냐를 중요시 하는 내 입장에서 CGV 아트하우스는 '그래도' 나름의 가치를 지니는 곳이다. 그래도 비교적 보기 어려운 독립 영화(혹은 비주류 영화)를 상영하고, 거기에 더해서 마스킹을 해주는 상영관이니까.

그런데 이런 독립 영화를 틀어준다는 것 자체는 정말 좋은데 그 이유조차도 장삿속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문제다. 기본적으로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상영작 포스터를 다방면으로 보여주는데 이게 일부러 그런건지 어쩌다 그렇게 된건진 몰라도 너무 과하게 보여주는 식이라서 1차적으로 짜증이 나는데, 상영시간에 맞춰 들어가면 그런 1차 짜증같은건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상영중인, 혹은 상영할 영화의 예고편을 최소 두 번씩 틀어준다. 왜 이렇게 자꾸 틀어주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한번씩만 보여주고 영화 시작하면 안되나...? 아니면 상영작을 늘리고 더 다양한 영화의 예고편을 틀어주는건 어떨까...? 뭐 영화랑 상관없는 광고나 CGV 특유의 국뽕 광고를 틀어주지 않는건 정말 좋은 일이다. 이것만큼은 압구정 아트하우스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바로 옆 건물의 일반관에선 다른 CGV랑 똑같이 국뽕 광고를 틀어주지만.


사실 압구정 아트하우스 극장 자체에는 큰 불만이 없는게, 집에서 먼 것도 아니고 상영관 마스킹도 해주고 화장실도 깔끔해서 기본적으로 영화 관람에 큰 불편이 생기는 곳은 아니다. 의자만 제외하면 말이지.


CGV 압구정 아트하우스의 의자는 CGV 왕십리 아이맥스관의 의자만큼이나 구리고 나쁘다.


압구정 아트하우스의 스크린 배치는 관객이 시선을 정면으로 두게 되어있다. 스크린을 그럼 정면에 두지 후면에 두냐 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얘기는 아니고, 극장에 따라 스크린의 중앙을 주시하였을 때 시선이 살짝 위로, 혹은 밑으로 가게 하는 곳이 있고 혹은 정면으로 가게 하고 있다는 얘기다. 몸의 정면과 스크린 중앙을 두고 직선을 그었다고 가정해서 생각해보면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여튼 압구정 아트하우스는 스크린을 시선의 정중앙 근처에 가도록 배치를 해 놓았는데, 이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이 경우에 앞좌석과의 높이가 충분히 차이가 나도록 하면 영화 관람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으니까. 일반적으로 정면에 스크린을 두는 극장에서 잘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고.

그런데 여긴 그런 문제가 아니고 의자 자체가 문제다. 극장에서 의자에 앉으면 보통은 등받이에 몸을 밀착하게 되는데(그게 매너이기도 하고), 이 때 압구정 아트하우스의 의자는 등받이가 15도(혹은 20도인가...거기까진 잘 모르겠다)정도 뒤로 젖혀지게 된다. 그러면 이때 등받이에 몸을 밀착시킨 관객으로서는 시선이 몸의 방향 정면이 아닌 등받이가 젖혀진 각도만큼 위로 향하게 된다. 근데 스크린은 정면에 위치하지 않나. 이 때 스크린을 보려면 눈알을 밑으로 굴리던가, 고개를 앞으로 15도 가량 숙여야 하는 것이다. 해보면 알겠지만 영화 상영시간 내내 유지하기에 썩 좋은 자세는 아니다. 아니 사실 썩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안좋은 자세다. 이러니 다른 좋은 환경을 제공해놓고도 이래저래 감점을 먹을 수 밖에...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의자를 갖다놨는지 모르겠다. CGV 잘 좀 해줬으면...말로만 문화 제일 잘한다고 구라치지 말고. 잘 하자 응? 이것만 빼면 내 페이보릿 되는건데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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