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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미로스페이스 J열 6번

2016년 1월 31일 관람

2016.10.08. 현재 미로스페이스는 무기한 휴관중이다. 너무 슬퍼져네...

블로그 쓴 걸 보고 미로스페이스 트윗 담당자분이 멘션을 남겨주셨다. 마스킹을 못한건 아직 돈을 못벌어서인 모양이다. 이건 너무 짠한 느낌이라 나도 울고 트윗 담당자분도 울었다... 하루빨리 돈 많이 버셔서 마스킹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

흑흑 ㅠㅠㅠ 마스킹 ㅠㅠㅠㅠ 어서빨리 돈을벌어서 영화관람에 최적화된 극장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이렇게 글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로스페이스 트윗지기님의 답변)


미로스페이스는 이번에 처음 가본 터라 어떤 영화관일지 제법 궁금한 게 있었다. 서울 역사 박물관 옆에 있었는데, 보러 가기전에 카페 마마스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려니 거리가 좀 애매했다. 사실 날이 춥지 않았다면 얼마든지 걸어가기 좋은 거리지만 바람이 불고 추우면 15분 정도 걷는것도 꺼려지는 것이 30년차 뚜벅이의 솔직헌 마음인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15분 거리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것보단 걸어가는게 훨씬 더 빠른 것을... 이런 날씨에 밖에 나온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야지.


사실 서대문구에 살던 때나 서초구에 사는 지금이나 광화문은 영화를 보러 가기엔 여러모로 애매한 위치이다. 차라리 종로 3가쪽이라면 모를까. 그러다 보니 이전에 광화문 쪽에서 영화를 본 게 딱 한 번인데, 그것도 시네큐브였다. 뭘 봤더라...잘 기억이 나질 않네. 그런데 뜬금없이 미로스페이스를 가게 된 이유라면 역시 이번에 보게 된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 덕분이다. 서울 지역에 상영관이 상상마당과 미로스페이스 딱 두군데라서 어딜 갈까 하고 트위터에 썼더니 그새 미로스페이스 트위터 담당자가 귀신같이 찾아와 멘션을 남겨주셨더라. 아이고, 그럼 당연히 미로스페이스에 가서 봐야지요 담당자님. 뭐 사실 상영시간이 적절한 것도 이유라면 이유였다.


어쨌거나 미로스페이스가 있는 건물에 도착하니 1층이 뻥뻥 뚫려있는 것이 내 스타일의 건물이다. 게다가 딱히 주차장 용으로 만든 것도 아닌 것이 더더욱 내 스타일. 어디든 잉여공간이 좀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거기선 뭘 해도 상관없잖아. 뭘 안하는 게 베스트지만. 미로스페이스는 2층에 있는데 절반은 극장이고 절반은 무슨 양식 레스토랑이더라. 뭐 같은 주체는 아닌것 같은데 내가 간 시간에 잠시 이렇게 해 둔 건지 문으로 막혀있지 않아서 뭔가 자유롭게 드나들어도 될 것 같이 해놨다. 영화 보기 전이나 본 후에 밥 먹고 가는 효과를 노렸다면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영화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 로비는 규모가 꽤 작은데 작은 것 치고는 제법 앉을 공간을 확보해 놓아서 좋다. 다만 등을 기대고 앉을 수는 없으니 로비에 너무 미리부터 가 있지는 말기를. 영화 상영 10분 전에 입장이 가능하니 참고하세요(사실 이건 어느 극장을 가나 마찬가지지만).


이런 류의 독립영화관이 그렇듯이, 미로스페이스 역시 영화 상영 시간이 되면 칼같이 영화를 틀어준다. 물론 그 전에는 미로스페이스에서 상영중인, 혹은 상영 예정인 영화의 예고편을 틀어주니 자주 가면 예고편이 지루하게 느껴질 순 있겠다.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의외로 마스킹을 안해줘서 놀랐다. 보통 독립영화관은 다들 마스킹 정도는 해주지 않나...? 마스킹을 안해주는건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같은 주요 멀티플렉스 3사 정도일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나이브했나 보다. 아니 근데 너무하지 않나. 특히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같은 영화는 아름다운 화면이 주요 매력인데 마스킹을 하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이 반감되기 때문에 엄청 무지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그리고 마스킹을 해주지 않을거면 위 아래 레터박스를 좀 같은 비율로 보여주던가 해야하지 않을까. 영화 보면서 레터박스의 검은 빛을 신경쓰는 것도 짜증나는데 위 아래 검은 빛의 비율이 다르면 그건 또 다른 차원의 고통이다. 게다가 기분 탓인지 화면의 양 옆에 정말 (기분상) 1px쯤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영화 상영을 위한 준비가 덜 된 느낌이라고 해야할지... 하여간 꽤나 기분도 상하고 실망감도 큰 경험이었다.


좌석의 경우에는 뭐 그냥 그랬는데, 독립영화관을 갈 때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좋은 좌석을 쓰려면 돈이 많이 드는 법이기 때문에 독립영화관에서 그런 것에 대한 만족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편이다. 물론 CGV 같은 곳에서 구린 의자에 앉게 되면 그 불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여튼 그래도 미로스페이스의 좌석은 꽤 괜찮은 편인데, 의자 등받이가 충분히 길기 때문에 머리를 기대도 억지로 시선을 내려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된다(사실 이건 상영되는 화면이 조금 높았던 것도 있다). 게다가 앞좌석과의 거리도 충분히 확보되서 영화 중간중간 다리를 꼬다가 앞좌석을 찰 일도 없었다. 물론 다리가 긴 사람은 훨씬 더 주의해줘야겠지만 이정도의 공간도 확보되지 않는 곳이 많다보니 이래저래 감지덕지인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건 좌석 덕분이라기보단 영화 화면의 높이 덕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지간한 앉은키를 지닌 사람이라도 화면을 가리지는 않는 시야를 보장한다. 이것 역시 극장이라면 지녀야할 필수 미덕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뻤다.


소리의 경우도 이런 소규모 극장 치고는 제법 뛰어난 느낌을 주고 있는데, STA(Sound Technology Advanced)라는 오디오 시스템을 착안하고 있어 제법 입체적인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내 경우에는 습관적으로 뒤에서 세번째 줄에 자리를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저 STA 시스템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상영관 중앙 쯤에 자리잡고 보면 훨씬 더 입체적으로 소리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이다-_-;;


어쨌거나 전반적으로 제법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극장이다. 솔직히 이런 소규모 극장에서 이정도면 감지덕지지...하지만 마스킹이 너무 통탄할 지경이었다 흑흑...혹시나 극장 관계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마스킹 부탁드립니다 젭라...plz... 근데 또 다음에 갈 일이 있을까? 아마 전국에서 한 4개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보고싶으면 잘 확률이 높아지겠지. 그때까지 미로스페이스 화이팅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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