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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는 잘못된 번역인가?

페이스북 백업

페이스북에서 여성혐오라는 단어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보고 빡쳐서 작성한 글.


여성을 지켜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왜 여성혐오인가에 대해서는 문소리 배우님의 '지켜주긴 뭘 지켜줘 문화재도 아니고'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물론 공유한 글에서의 '지켜준다'와 문소리 배우님의 '지켜준다'는 그 뜻이 다르긴 하나 여성을 어떤 소유물로 인식하는 것에 준한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페미니스트가 원하는 것은 지켜주는게 아니라 여성을 동일한 인간으로 대하는 것이다. 지켜준다는 말을 했을때 욕을 먹었으면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여성 혐오'라는 말이 매도, 혹은 과도한 표현일 수 있는가? 글쎄, 그닥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다. 여성혐오라는 표현이 과도하다 해서 원어인 Mysogyny 라고 사용한다 치자. 이게 과연 여성 혐오의 당사자들에게 곧바로 와닿을 수 있는 표현인가? 그냥 '뭐야'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태반일 텐데, 여성 혐오로 인한 살해가 일어나는 국가에서 그렇게 태평하게 대할 여유가 있을지 나로서는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 그렇다면 오랫동안 써왔던 '성차별'이라는 말로 대체하면 어떨까? 길게 말할것도 없이 오랫동안 무시되어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무시되어왔겠지. 그나마 여성 혐오라는 말초적인 표현-솔직히 번역 잘했다고 본다-이니까 이만큼이나 회자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Mysogyny의 뜻에 대해 확실히 하기 위해 위키피디아 영문 사이트를 들어가보았다. 첫 문장이 이거다.


"Woman hater" redirects here. For other uses, see Woman Hater (disambiguation).


여성을 싫어하는 사람에서 재연결이 된다고 뜬다. 미소지니라는 단어가 정확히 여성혐오를 뜻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걸 알수 있다. 그럼 이제 본문을 보자.


Misogyny (/mɪˈsɒdʒɪni/) is the hatred or dislike of women or girls.


'미소지니는 여성을 증오하거나 싫어하는 것이다.' 라고 써있다. 와, 그럼 여성 혐오는 틀린 번역이니까 증오라고 하면 되겠네! 근데 뭐 크게 다를건 없군. 게다가 혐오 역시 hatred로 번역되는걸. 알고보니 너무 완벽한 번역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 미소지니(이거 너무 우리말적으로 온건한 느낌이네 꼭 미소지기처럼)의 예로 여성차별, 여성에 대한 적대감, 남성우월적인 생각, 여성 비하, 등등을 들 수 있다고 나와있다. 이 외에도 구글에서 조금만 검색해보면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미소지니-여성혐오-가 동일한 의미로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켜준다'는 태도가 성 차별적일까 아닐까?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뭐 뻔한거 아닐까?


양성평등 의식을 온전히 갖추지 못하고 은연 중에 남성 우월 의식을 조금 가지고 있는 것도 여성혐오라고 분류하는 식은 참으로 위험한 생각입니다.


아이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남성우월의식 역시 미소지니이자 여성혐오랍니다!


#강남역여성혐오살인사건 #여성혐오 #Mysogyny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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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에 대한 글 두 쪽